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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2-03-14 00:05
기사:우울증, 옆 눈치 안 보고 치료받을 수 있게 하자
 글쓴이 : 최고관리자
조회 : 1,355  
보건복지부가 2011년의 정신 질환 발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130만명이 최근 1년 사이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. 평생 한 번이라도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2001년 성인 인구의 4.6%인 166만명에서 2011년 7.5%인 271만명으로 늘었다. 2010년 자살 사망자는 1만5566명을 기록해 자살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31.2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.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10만8000명이나 된다고 한다. 이 사회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할 수 있다.

우울증엔 면담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가벼운 증세도 있지만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수준의 중증(重症) 환자도 적지 않다. 전문가들은 자살한 사람들의 70~80%를 우울증 환자로 본다고 한다. 자기 목숨을 버리겠다고 결심할 정도라면 옆 사람은 알아채지 못했어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던 것이다.

문제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우울증 환자들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데 있다.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정신과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비율은 37.7%로 미국 68.2%, 호주 58.6%, 뉴질랜드 51.7%보다 훨씬 낮다. 인구 5000만명인 우리나라의 항우울제 소비량이 인구가 2000만명인 호주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.

일본은 연간 자살자 수가 3만명을 넘자 직장 정기검진 항목에 우울증 등 정신 질환 검사를 포함하도록 추진하고 있다. 우리도 직장, 학교, 군대에서 혈압 검사처럼 우울증 검사를 필수로 받게 해야 한다. 사회적 인식이 아직 문제라면 검사 결과를 본인에게만 알려주는 방안을 찾을 일이다. 국가가 교통사고나 암 환자를 줄이기 위해 들인 노력의 몇 분의 1이라도 우울증 문제에 돌릴 필요가 있다. 과거 각 지역 보건소에서 결핵과 성병을 싼 치료비로 치료해줘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던 성공 경험을 살려야 한다.

-조선일보사설, 2012.2.16